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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의정 원장님 '부모의 육아 스트레스' 관련 언론 보도
2020-03-11 17:49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1279
첨부파일 : 1개



"부모의 육아 스트레스, 아이를 병들게 한다"

입학과 개학, 새 학년, 새 학기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 교육부에서는 3월 초 학사 일정을 3주 연기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단체 생활로 인한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문제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의 돌봄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이다. 어린 자녀들과 온종일 씨름하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루 삼시 세끼는 물론 끼니 사이 간식을 챙기고, 심심하다는 아이와 땀 흘리며 몸 놀이도 하고, 학교 공부를 대체하기 위해 홈스쿨링이나 온라인 학습이라도 해야 한다. 이 와중에 장난이 심한 아이가 일 저지르기라도 한다면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결국 큰 소리로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심한 경우 손찌검을 하며, 히스테리(Hysteria, 정신적, 심리적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증)를 부린다. 평소 아이와의 일상이 전쟁처럼 힘에 부쳤다면 육아 스트레스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육아 스트레스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종종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방송 매체나 자녀교육서를 보면서 최고의 양육 환경을 만들고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 욕구가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좌절되고, 아이도 기대에 못 미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진다. 부모는 아이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여 아이의 신체와 정서를 완벽히 돕고자 한다. 아이에게 문제 행동이 나타나면 조바심을 내고 서둘러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욕구나 행동이 너무 강해지면 결국 육아에 강박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스트레스를 겪고 더 나아가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원래 강박증(obsession)이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생각이나 특정 행동을 지나치게 반복하는 증상을 말한다. 가령 문을 잠그고 돌아서서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가서 확인하는 행동이 반복되거나, 손을 씻었는데도 더러워진 것 같아 씻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증상이 지나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가 되면 강박증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육아 강박증 부모는 아이의 행동이나 습관, 학업 성과 등에 조바심을 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꾸 확인하고 다그치게 된다. 강박적 성향 자체도 힘들지만,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기존의 강박적 특성이 강화될 수도 있다. 정서는 종종 자녀에게 대물림된다. 육아 스트레스로 인한 부모의 부정적인 감정과 언행은 아이에게 불안감, 두려움, 공포를 유발한다. 심한 경우 아이는 틱 장애, 야뇨, 도벽, 자해, 반항장애, 우울증 등에 이를 수 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해서 아이를 병들게 한다는 건 아이러니다. 만약 지나친 육아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경험한다면 우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육아 상황을 나열해보자. 때로 부모는 자신의 육아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지인들의 조언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다음 단계는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일이다. 해결책에는 실현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또한 바로 해결 가능한 쉬운 해결책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 어려운 해결책이 있을 것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쉬운 해결책부터 실행에 옮기자. 육아 스트레스를 해결하자면 가족이 모두 동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부의 진솔한 대화와 격려는 큰 힘이 된다. 자녀에게도 솔직한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자녀에게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은 종종 자녀-부모 관계의 신뢰도를 강화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보통은 면담과 심리 평가 등을 통해 진단한다. 증상에 따라 인지 행동 치료, 분석 치료 그리고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육아는 매우 소중한 일이다. 그리고 육아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필연적이다. 하지만 육아로 인해 분노, 짜증, 우울, 무기력을 경험한다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아이와 부모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도움말) 좋은마음 권의정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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