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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의정 원장님 'ADHD,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다.' 관련 언론보도
2021-06-09 12:20
작성자 : 책임자
조회 : 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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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마치 학동기에나 겪을 법한 정신건강 문제로 오해하기 쉽다. ADHD 아동은 집중력 저하로 인한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 때문에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기 힘들고 수업에 집중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최근 20~30대 중에서도 성인 ADHD로 병원을 찾는 일이 꽤 있다. 사회생활을 해야 할 성인에게 ADHD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근무태만과 업무 실수, 트러블 메이커로의 ADHD

 

아동기의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심한 장난꾸러기에 활발하면서 까다롭고 지나치게 산만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ADHD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 증상으로 하는데 대개 초기 아동기에 나타났다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전체 인구 중에서 성인 ADHD의 비율이 1~4% 정도 되는데,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50~60%가 성인까지 그 증세가 지속된다고 한다. 성인은 ADHD의 대표적 증상인 과잉행동(HA)은 줄어들고 집중력 저하(AD), 이른바 ‘조용한 ADHD’의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 사진=권의정 전문의(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권의정 원장(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은 “성인의 ADHD는 보통 근무 태만이나 집중력 저하, 잦은 업무 실수 등으로 나타납니다. 적정 업무량을 배정받아도 자꾸 업무가 지연되고, 남들이 보기에 어처구니없는 사소한 실수를 반복해 상사에게 질책 받는 일이 많습니다. 본인은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감이 심해져 상담을 받다 ADHD를 진단 받기도 합니다.” 하고 설명했다.

잦은 불화, 알코올 남용 등 충동성 유형의 ADHD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중요한 약속이나 업무 지시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자기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 건망증 같은 문제가 두드러진다. 회의 시간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손이나 발을 자꾸 꼼지락거린다. 해야 할 과제나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처리해야 하는 학업,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골치 아픈 일은 미루거나 피하는 일이 많다. 그리고 더러는 알코올 남용 또는 의존하는 일이 많고, 이로 인해 주변인에게 폭력 성향을 노출하는 경우도 생긴다.

권의정 원장은 “성인 ADHD 환자들 중 충동성 유형을 보이는 경우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으로 대인관계, 부부관계에서도 불화가 많습니다. 회사에서 트러블 메이커이다 보니 동료들과 자주 싸우고 울컥 하는 마음에 직장을 자주 바꿉니다. 그러다 악명이 높아지면 실직 상태에 이르게 되지요. 일상생활과 결혼생활은 물론 사회 적응 등에 어려움이 크고, 심지어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폭발성 인격장애 등으로 진단되어 치료 받기도 합니다.” 하고 덧붙였다.

성인의 ADHD 진단은 더 세심히 이루어져야

성인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아동기의 ADHD와 달리 증상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좀 더 세심히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12세 이전에 ADHD 증상을 보였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아동기 발달 과정에서의 트라우마나 불안, 우울이 동반되었는지도 면밀하게 평가한다. 성인 ADHD 환자의 대다수는 어린 시절에 부주의나 충동성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지만 드물게는 아동기 ADHD 병력 없이 성인 ADHD가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과도한 학습이나 업무, 가정불화, 학대나 방임, 지나친 디지털 의존 등 온갖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등 후천적인 영향으로 ADHD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진단은 전문가를 통해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때로 성인 ADHD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나 간헐성 폭발성장애, 기분장애(우울증, 조울증)와 같은 질환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권의정 원장은 “만약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스스로 ADHD로 판단하기보다 전문의에 의한 세밀한 상담과 검사, 진단이 필요합니다. ADHD와 일부 증상이 같지만, 개인에 따라 그리고 부대 증상에 따라 우울증이나 인격장애, 분노조절장애 등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어떤 정신 질환이냐에 따라 치료적 접근이 달라지는 만큼 반드시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하고 조언했다.

주의집중 향상과 생활의 안정을 찾는 것부터

만약 성인 ADHD로 진단을 받게 된다면 약물치료, 인지행동요법 등으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꾸준한 약물치료를 통해 주의집중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집중력 향상으로 이전에 비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그간 ADHD 증상 때문에 무기력과 우울감을 겪는 등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다면 일시적으로 항우울제 복용을 고려할 수도 있다. 흔히 사용하는 약물은 콘서타와 같은 메틸페니데이트 계열과 스트라테라와 같은 아토목세틴이 있다. 이중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은 남용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되어야 한다.

인지행동요법을 통한 체계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방법들도 도움이 된다. 메모하기, 일정표 정리하기 등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좋은 습관을 습득한다. 사회기술훈련을 통해 대인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갈등, 이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분노 문제를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충동적인 분노와 그로 인한 폭력을 제어하기 위한 감정조절훈련도 도움이 된다.

성인 ADHD를 방치할 경우 주변인들을 지치게 해 직업 상실, 사회 부적응, 이혼 등 결국 혼자 고립되어 더 큰 정신문제로 악화될 수 있다. 질병에 대한 올바른 진단, 그리고 ADHD 치료에 대한 가족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